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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학교 BTL 반토막나나

 

학교용지부담금 미지급 탓…4건만 우선 추진

 올해 경기지역의 신규 학교 BTL(임대형 민자사업)이 반토막날 위기에 직면했다.

 14일 경기도교육청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가 학교용지부담금을 제때 내지 않은 탓에 올해 신규 대상사업 중 절반 가량이 취소 또는 이월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당초 올해 경기지역의 BTL 대상학교는 27개교.

 경기도교육청은 3∼4개 가량의 학교를 묶어 8건의 단위사업으로 이달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도가 학교부지 확보에 필요한 학교용지부담금 납부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학교 설립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기도교육청은 개교가 시급한 14개교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단위사업을 4건으로 재조정했다.

 재조정된 단위사업을 살펴보면 △소마초 외 3교(611억원8300만원) △상현2초 외 2교(460억2200만원) △상현고 외 3교(686억7000만원) △별내2초 외 2교(500억9100만원) 등이다.

 이중 소마초 외 3교와 상현2초 외 2교는 이날 시설사업기본계획(RFP) 고시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본격화됐다.

 소마초 사업은 지난중과 도곡중 등이 제외되고 지경초, 운곡초, 내촌초 등이 포함되면서 사업규모가 다소 늘었으며 상현2초 외 2교는 호매실1초가 빠져 총사업비가 15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12월 10일까지 이들 사업에 대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및 사업계획서를 마감한 뒤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양촌고와 당동고, 민락고, 별내2고 등 나머지 13개교는 학교용지부담금이 들어오는 대로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학교용지부담금을 둘러싸고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연내 고시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설립에 필요한 학교용지부담금이 들어오지 않아 일부 사업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개교가 시급한 학교부터 우선순위에 따라 고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신규 BTL 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학교 BTL의 고시를 기다리고 있었던 업계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 BTL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물량이 반으로 줄어들면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는 마당에 우선협상권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학교 BTL 시장에 진입하려는 건설사는 늘고 있는데 정작 물량이 줄어들면 경쟁률은 치솟을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건설사들은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출처 : 건설경제 20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