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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BTL 경쟁률? 총사업비에 물어봐

 

사업비에 따라 경쟁률 들쭉날쭉

 건축 BTL(임대형 민자사업)의 경쟁률이 총사업비에 따라 들쭉날쭉하고 있다.

 총사업비가 높게 책정된 사업은 최소 3파전 이상으로 전개되는 반면 규모가 작은 사업에는 1∼2개사가 겨우 참여해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건축 BTL의 신규 고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총사업비가 경쟁률을 결정짓는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얼마전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마감한 학교 BTL을 보면 총사업비에 따라 경쟁률이 극과극이다.

 총사업비가 600억원이 넘는 인천 서창2초 외 3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금호산업을 비롯해 남영건설, 현대엠코 등이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최근 본격적인 고시가 시작된 경기지역의 일부 학교 BTL도 총사업비가 600∼700억원을 웃돌아 현재 5∼6개 가량의 건설사들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시금액이 230억원 정도에 불과한 대전 서남5중 외 1교와 대구 월배1중 외 1교는 각각 1개와 2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턱없이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나마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물량난이 지속되면서 지역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천안 홍대용 전문과학관은 총사업비가 185억원으로 규모가 작은 탓에 겨우 1개사가 출사표를 던져 평가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재고시하게 됐다.

 주무관청인 천안시는 재고시에서도 참여업체가 1개사에 그치면 그대로 평가를 진행한 뒤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총사업비에 따라 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결국 파이의 크기와 직결돼 있다.

 BTL은 적게는 서너개에서 많게는 대여섯개의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사업비가 적으면 각 건설사가 차지하는 지분도 그만큼 적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사업에는 관심이 높지만 고시금액이 적은 사업에는 참여율이 저조한 게 사실이다.

 BTL이 BTO(수익형 민자사업)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총사업비에 따른 경쟁률의 차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위사업 규모가 작다 보면 각 건설사들이 가져가는 부분도 적기 때문에 관심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먹거리의 크기에 따라 경쟁률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출처 : 건설경제 201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