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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간투자사업/(5) 건축사업

학교 BTL PQ·사업계획서 동시 마감

 

촉박한 일정 탓에 민간사업자 리스크 증가

 최근 들어 신규 학교 BTL(임대형 민자사업)의 고시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무관청들이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와 사업계획서를 동시 마감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 월배1중과 인천 서창2초, 대전 서남5중 등 올 들어 고시된 사업들이 종전과 달리 모두 PQ와 사업계획서를 한꺼번에 마감한다.

 인천 서창2초는 오는 10월 8일, 대구 월배1중과 대전 서남5중은 10월 15일 PQ 및 사업계획서를 동시 접수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는 RFP(시설사업기본계획) 고시 이후 PQ와 사업계획서를 별도로 접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대부분의 주무관청들이 PQ와 사업계획서를 동시에 마감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흐름은 무엇보다 촉박한 사업 일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학교 BTL의 하반기 몰아치기 고시가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개교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일정의 단축이 불가피하다.

 PQ와 사업계획서를 같이 마감하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을 크게 앞당길 수 있는 만큼 PQ와 사업계획서의 2단계를 1단계로 합쳤다는 설명이다.

 또한 민간사업자의 중도 이탈을 막기 위한 장치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PQ 제출 이후 경쟁률 등에 따라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는 민간사업자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PQ와 사업계획서를 동시에 마감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PQ와 사업계획서를 한날한시에 마감하면서 사업 참여를 준비하는 민간사업자들이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비용에 대한 리스크가 더욱 커진 데다 짧아진 일정에 쫓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Q와 사업계획서를 같이 내면 민간사업자는 비용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PQ 통과여부와 관계없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 민간사업자 입장에서는 사소한 실수로 자칫 PQ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정성을 쏟은 사업계획서가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다.

 또한 종전에는 RFP 고시 시점을 기준으로 PQ 마감은 15일, 사업계획서 접수는 60일가량의 시간이 주어진 데 반해 올해는 고시부터 PQ·사업계획서 마감까지 45일 정도에 불과하다.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되는 데다 사업 일정마저 크게 줄어든 만큼 민간사업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올해 학교 BTL을 준비 중인 사업자들은 PQ와 사업계획서 작성을 병행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질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사업의 고시를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하면 지금과 같은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할까봐 긴장감 속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출처 : 건설경제 201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