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민간투자사업/(1) 도로, 철도

경전철 최초제안자 승률 100% 비결은…

 

오랜 준비기간·가산점 등이 결정적 요인

 경전철 민간투자사업에서 최초제안자가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북선 등 그동안 주인을 가린 경전철 민자사업에서 최초제안자가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극심한 물량난으로 인해 경전철 민자사업의 경쟁률이 오르는 등 우선협상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건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최초제안자가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초제안자 지위를 지키는데 성공한 요인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수년에 걸친 사업준비기간이 꼽힌다.

 최초제안자는 노선 발굴에서부터 설계, 사업제안서 작성 등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까지 4∼5년 정도를 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덕분에 공사비 등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부분 등이 눈에 띄고 그것이 곧 경쟁력이 된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반면 제3자경쟁에 뛰어든 업체의 경우 준비기간이 몇개월에 지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설계가 일률적인 도로와 달리 경전철은 설계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가운데 결국 대안설계 등을 검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초제안자에게 주어지는 가산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도로 민자사업에서는 최초제안자의 가점이 사실상 없는 반면 경전철 민자사업에서는 1∼2% 수준에서 가산점이 부여된다.

 가산점을 뒤집기 위해 저가전략 등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수익성을 감안할 때 섣불리 리스크가 큰 저가전략을 들고 나올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만큼 최초제안자가 설계나 가격경쟁에서 여유를 갖고 경쟁에 임할 수 있는 것이다.

 차량도 또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서울 동북선 경전철의 경우 차량기술의 국산화를 우대하는 내용의 평가기준이 포함되는 등 차량이 새로운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차량업체가 단 2곳 정도에 불과한 만큼 이들 업체를 제외한 외국 차량업체를 파트너로 선택하면 경쟁구도에서 다소 밀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업을 수년 간 준비한 업체와 몇개월 준비하지 않은 업체는 동일선상에서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며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최초제안자가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출처 : 건설경제 201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