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민간투자사업/(1) 도로, 철도

경전철, BRT 등 신교통수단 급부상

 

친환경, 속도 두 토끼 잡는다

 녹색성장 분위기와 맞물려 교통 시스템의 패러다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도로를 대신해 신(新)교통수단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경전철에서 시작된 신교통수단의 새로운 발견은 BRT(Bus Rapid Transit), AGT(Automated Guideway Transit), 노면전차(트램), 자기부상열차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신교통수단으로 분류되는 이들 시스템은 △정시성 △친환경성 △안전성 △효율성 △이종성(Heterogeneity) 등의 특성을 지닌다.

 목표한 시각에 정확히 도착하는 정시성은 바쁜 현대인들이 요구하는 교통 시스템에 부합하며 전기에너지의 사용, 저소음ㆍ저공해, 주변 경관과의 조화 등은 신교통수단의 친환경성을 대변한다.

 궤도를 이용한 신교통수단은 안전성을 담보하고 기존의 중전철보다 저렴한 건설비, 다른 교통시스템과의 탁월한 연계성은 신교통수단의 높은 효율성을 말해준다.

 국내 신교통수단의 중심에는 경전철이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1호 경전철인 용인경전철을 비롯해 의정부, 부산~김해 등이 만만치 않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개통을 앞두고 있고 광명, 천안 등의 경전철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반 열차와 달리 바퀴 없이 전자석의 힘에 의존해 철로에서 8㎜ 정도 뜬 상태로 운행하는 자기부상열차도 오는 2013년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용유ㆍ무의관광단지를 달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한 버스와 지하철의 장점을 접목한 BRT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남~천호 구간을 착공한 데 이어 최근 서울 강서~인천 청라를 잇는 BRT가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갔다.

 기존 도로의 구조를 개선하는 만큼 건설비는 지하철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버스가 신호에 걸리지 않은 채 전용도로를 달리는 만큼 예정된 시간표대로 정확한 운행이 가능하다.

 이른바 트램이라고 불리는 노면전차는 제주에서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제주도 측이 노면전차와 경전철, 모노레일 중 제주도에 적합한 신교통수단을 검토 중인 가운데 노면전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모노레일은 관광상품과 연계해 주목받고 있다.

 인천 월미 은하레일이 개통을 기다리고 있고 속초, 삼척 등에서 관광상품으로서 모노레일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들 신교통수단의 등장은 정부의 철도 우선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

 정부가 녹색성장을 이유로 도로에서 철도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가운데 포화상태에 이른 도심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교통수단의 등장이 불가피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역철도가 대동맥이라면 신교통수단은 모세혈관과도 같은 역할”이라며 “도심 곳곳을 잇는 신교통수단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신교통수단 뭐가 있나

◇경전철(AGTㆍAutomated Guideway Transit)

 AGT는 일반적으로 고가의 전용궤도에 소형경량의 고무차륜, 철제차륜 또는 선형유도모터 형식의 차량이 컴퓨터에 의해 운행 관리되는 교통수단.

 일본의 경우 신교통시스템은 주형 위에 설치된 주행로를 고무차륜이 부착된 차륜을 가진 차량이 안내레일을 따라 주행하는 시스템을 통칭한다.

 이에 따라 일본의 신교통시스템은 곧 고무차륜 형식의 AGT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모노레일(Monorail)

 모노레일은 2개의 레일 위를 달리는 일반철도와 달리 단궤도를 달리는 교통수단이다.

 차량을 선로에 걸터앉히는 과좌식(跨座式)과 선로에 매다는 현수식(懸垂式)이 있다.

 과좌식은 다시 알베그식과 로키드식으로, 현수식은 사페주식과 랑겐식으로 분류된다.

 ◇노면전차(Tram)

 이른바 트램으로 알려진 노면전차는 도로상의 일부에 부설한 레일 위를 주행하는 전동차.

 노면전차는 극심한 지체 현상을 유발해 대부분 폐지됐지만 도로와 격리된 전용의 주행궤도를 활용하고 부분적으로 고가화, 지하화하는 방향으로 다시 신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자기부상열차(MLTㆍMagnetic Levitation Transit)

 차륜 없이 자기의 흡인력 또는 반발력으로 차량을 부상시키고 리니어모터에 의해 주행하는 신교통수단으로 상전도 방식과 초전도 방식이 있다.

 공기저항 외에는 주행에 따른 저항이 없기 때문에 고속주행이 가능하고 비접촉 형태인 만큼 궤도 보수비용이 적은 게 특징이다.

 ◇궤도승용차(PRTㆍPersonal Rapid Transit)

 PRT는 소형차량과 제어시스템을 이용한 첨단 친환경 궤도 운송시스템으로 3~5인이 탑승할 수 있는 크기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논스톱으로 운행, 수요에 따라 24시간 수시로 운행가능하며 PRT 전용 트랙에 의한 완전 자동운전시스템이다.

 ◇궤도형버스(GRTㆍGuided Rapid Trasit)

 버스와 지하철의 장점을 혼합한 신교통수단으로 일반차로와 분리된 전용차로에서 운행된다.

 중앙차로에는 자석이 깔린 자기궤도가 설치돼 GRT에 달린 운행유도장치가 운행방향을 읽어내는 첨단유도장치를 갖춰 무인운행도 가능하다.
 
 

 ◇ 국내 경전철 차량시스템은

  국내 신교통수단의 맏형 격인 경전철에는 어떤 차량시스템이 적용됐을까.

 캐나다와 독일, 일본 등 선진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연내 개통을 앞두고 있는 용인경전철은 캐나다 봄바르디어 모델을 채택했다.

 철제차륜 방식의 무인자동운전시스템으로 1량이 1편성으로 운행된다.

 의정부경전철은 독일 지멘스의 고무차륜 방식으로 2량이 1편성이다.

 용인경전철과 마찬가지로 무인자동운전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프랑스 시스트라(SYSTRA)가 사업관리를 맡는다.

 부산3호선(반송선)은 국내 업체인 우진산전이 차량을 공급한다.

 6량이 1편성인 반송선은 고무차륜 방식으로 승객정원은 310여 명이다.

 광명경전철의 경우 일본 미쓰비시의 차량이 운행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 동북선 경전철은 현대로템과 우진산전, 일본 IHI가 차량시스템을 놓고 경쟁한다.

 현대로템은 현대엠코와 공동으로 참여하고 우진산전과 IHI는 각각 경남기업, GS건설과 손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경전철에 도입된 차량시스템은 해외 선진업체들이 대다수”라며 “국내업체와 해외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교통수단이 넘어야 할 산은

경전철 등 국내 신교통수단은 대부분 민간투자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민간투자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냉랭한 투자열기는 신교통수단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따라 신교통수단에 대한 민자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환승ㆍ무임승차 손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요금수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교통수단의 확대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은 환승 할인과 저렴한 요금 수준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환승 할인, 학생ㆍ청소년 할인 등으로 인해 민간사업자의 손실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여기에다 노인인구가 늘면서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민간사업자들은 요금수준 및 요금체계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으로 운행되는 노선과 기존 노선의 운영기관 간 운임정산 방식이 마련되지 않은 것도 현실적인 문제다.

 노선 간 요금을 다르게 적용할 때 다른 운영기관과 조율된 정산방식이 없어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따라서 차등요금을 적용할 때 서로 불만이 없는 정산 방법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민간사업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교통수단이 도심 교통난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며 “요금체계 개선 등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신교통수단은 기술적으로 이상적인 시스템에 머물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건설경제 2010-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