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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간투자사업/(1) 도로, 철도

제주에 노면전차 도입되나?

 

제주발전연구원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제시… 3개 노선 제안

 

전국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는 제주도가 현재의 대중교통을 대체할 신개념 교통수단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면전차(TRAM)를 도입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제시된 노면전차는 경량전철 중 하나로 도로상에 부설된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전동차다.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기오염이 적고 교통체증과 주차난 등을 해소할 수 있어 최근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인기다. 현재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세계 50개국 400여개 도시에서 운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에 노면전차가 도입될 경우 국제자유도시로서 면모를 갖출 수 있고 관광객 유치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초기에 막대한 투자비용이 소요되고 운영비 또한 만만치 않아 재원확보와 경제성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발전연구원 엄상근 책임연구원은 27일'제주도의 철도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초연구'보고서를 통해 노면전차 도입 방안을 제시했다. 제주는 인구 1인당 자동차 대수가 0.43대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도로면적 밀도는 1㎢당 3.15㎞로 서울시 다음으로 높다.

엄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침체된 도심 활성화와 교통혼잡 개선, 관광도시인 제주의 매력 증진을 위해 노면전차 형식의 경량전철을 10㎞ 이내로 건설하되 노선은 도심과 관광지 등을 연결하도록 다양화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또 시민들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면전차와 버스 및 공공자전거를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가칭 '제주공공교통공사'설립을 제안했다. 재원은 정부와 제주도가 공동 부담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엄 연구원은 노면전차의 노선으로 3개안을 제시했다. 1안은 제주시 노형로~도령로~제주공항~서광로~중앙로~제주항을 연결하는 9.1㎞다. 이 구간은 도심 활성화와 교통혼잡 개선, 도심 매력도 향상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공사비는 ㎞당 200억원 모두 1,82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1일 이용객은 제주시 인구의 10%인 4만1,746명과 1일 평균 관광객의 20%인 4,277명을 합해 4만6,023명으로 예상했다.

2안은 서귀포시 중앙로~신시가지~서귀포항을 연결하는 7.7㎞로, 한라산과 바다를 연결하는 관광 구간이다. 제주혁신도시가 조성되면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비는 1,54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3안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를 순환하는 4.9㎞. 중문관광단지 활성화 및 회의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비는 980억원 수준이다.

엄 연구원은 "노면전차 건설이 국가재정사업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적격성이 인정되어야 한다"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고 국내 대표적 관광지인 점 등을 내세워 도입 논리를 다양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노선 및 방식은 제주도의 사업 타당성 연구결과와 수요분석, 도민 의견수렴 등을 통해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11월 '제주형 신교통수단 도입 사전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최종 보고서는 5월쯤 나온다.
 
 
 
출처 : 한국일보 201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