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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광역권시대] 부산-김해 '체증' 사라진다

 

내년 4월 경전철 개통… 통행량 30% 흡수·교류 활성화 기대

 

부산 사상구와 경남 김해시 주민들은 내년 4월21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부산-김해 경전철(이하 경전철)이 정식 개통되기 때문이다.

경전철은 부산 사상역에서 김해 삼계동역(가야대)까지 총연장 23.654㎞(부산구간 12.288㎞, 김해구간 11.476㎞)로 정류장은 부산 9개, 김해 12개로 모두 21개소가 운영된다.

2002년 착공된 경전철은 11월 현재 공정률 94%를 보이고 있으며, 무인운행을 위한 전기, 기계, 전자 시스템 등 마무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사업비는 1조3,124억원이 투입됐다.

준공 후 시설 및 시스템을 자치단체에서 소유하는 BTO방식으로 건설됐으며, 요금은 1구간 900원, 2구간은 1,100원으로 책정됐다.

이 경전철의 특징은 전기를 주동력으로 한 최초의 무인시스템이며, 알루미늄 차체로 제작돼 가벼운 경량차량이라는 점이다.

2량 1편성으로 운행할 전동차는 길이 27㎙, 폭 2.65㎙, 높이 3.6㎙ 규모다. 좌석은 64석이지만 입석까지 합치면 최대 30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의자 등은 화재에 강한 불연재로 제작됐으며, 에어컨과 히터가 장착돼 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경전철은 시간당 평균 38㎞로 달려 김해 차량기지에서 부산 사상까지 38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용 승객은 시간당 5,000~3만명으로 하루 17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운행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2시까지이며, 운행간격은 2분~3분30초다.

무엇보다 통행시간 단축에 따른 기대효과가 크다. 주민들의 교통비뿐 아니라 양 도시를 오가는 물류비용도 현저하게 절감할 수 있다.

현재 부산~김해 양 도심간 통행시간은 짧게는 1시간30분, 길게는 2시간 이상. 그러나 경전철이 운행되면 40여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경전철을 이용하면 강서구와 사상구, 김해공항 등은 물론 도시철도를 갈아타고 해운대, 서면 등 부산의 도심까지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예를 들어 김해에서 서면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재 1시간30여분이 소요되나 경전철을 이용해 부산 사상역에서 환승, 도시철도 2호선으로 갈아타면 40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교통 중심지인 동래, 연산동 부산역, 부산대까지도 40분이면 된다. 이에 따라 환승센터가 들어설 사상역 등이 새로운 역세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양 지역을 잇는 도로 통행량의 30% 이상을 경전철이 흡수할 것으로 보여 김해∼구포 국도 14호선, 동·서김해IC를 통해 북부산, 구포, 만덕터널로 연결되는 남해고속도로 주변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경전철은 부산과 김해를 오가며 겪어온 체증을 한꺼번에 해소할 뿐 아니라 양 지역이 동반 발전하고 물적·인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김해시 등과 경전철 이용 고객의 도시철도 및 버스요금 할인율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한국일보 201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