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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간투자사업/(2) 해외사업

해외 민자사업 건설사 관심 집중

 

금융조달 필수 사업 늘어…정부지원 의지도 높아

 #.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인근의 가스전을 개발해 생산가스를 판매하고 화학플랜트를 건설·운영하는 수르길 프로젝트. 총 사업비가 40억달러에 달하는 민자개발사업으로 이번 사업에 한국가스공사와 호남석유화학, STX에너지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50% 지분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현재 최종 투자결정을 위해 가스가격을 협의 중이다.

 개발도상국가를 중심으로 공공인프라 확충을 위해 민자사업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건설사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서울 서소문동 해외건설협회에서 열린 해외민자사업 금융조달방안 설명회에 150여명의 건설사 관계자로 가득 찼다.

 해외 민자사업에 대해 국내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도급형 해외 수주가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점차 감소하고 있고, 금융 조달이 필수적인 해외 건설 사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축소된 민관협력사업(PPP) 규모도 원래 수준으로 회복했고, 특히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아세안(ASEAN) 국가에서는 112건의 PPP사업이 추진됐다.

 한국수출입은행 김형준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은행들이 중동지역에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한국 금융사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관계자들은 지급 보증 문제와 중소기업 지원책에서부터 금융자문 서비스 수수료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질의를 쏟아 냈다.

 김 팀장은 “소재국 정부나 정부기관의 보증문제와 기관의 지급의무 이행 능력 등을 고려해야 하고,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이용해 위험 부담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F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국제금융기관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가스공사 김기수 차장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국내 은행만으로 PF 자금을 마련하지 말고 어렵더라도 국제금융기관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즈벡에서 수르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김 차장은 우즈벡 정부가 대금지급 지연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자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4억달러의 자금지원을 이끌어 냈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글로벌인프라펀트(GIF) 등 정부 지원 대상 사업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한은행 우상현 팀장은 “GIF는 정부가 지원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국제금융기관이 공동투자를 제안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토해양부 김중한 사무관은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사업 초기부터 정부나 금융기관 등과 협의한다면 사업 추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출처 : 건설경제 2011-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