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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 4社, 인도네시아 유료도로시장 도전장

 

GS건설 등 4개 대형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9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료도로(톨로드) 건설사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국내 건설업계가 아시아 지역의 대규모 토목 민자(PPP)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98년 IMF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4사 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유로도로 시행사업주로부터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도 건설공사 중 톨게이트시스템 등의 건설사업관리(CM)컨설팅을 맡고, 준공 후 운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컨소시엄은 지난달 현지 실사팀을 파견, 교통량과 사업성을 분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위험도와 내부수익률(IRR)을 측정해 이달 중 현지업체와 본격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7,8년전에 검토했다 보류한 사업을 이번에 재개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새로운 사업성 평가를 토대로 현지업체의 그간 투입비용 및 지분가치를 재평가해 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사업주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양허 계약(컨세션 어그리먼트)을 맺는 등 인허가를 마쳤으며, 이미 초기 도로건설공사를 일부 진행했다. 국내컨소시엄은 지분 70% 가량을 넘겨받아 사업권을 획득하고, 도로 건설과 함께 준공 후 운영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9000억원에 이른다.

건설컨소시엄은 또한 현지 사업주 측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의 이자비용이 많을 경우 한국 대주단으로 금융구조를 다시 짜는 등 국내 금융사들과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된데다 해외 도급사업의 입찰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자 일정 수익이 보장되는 PPP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민자시장 진출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컨소시엄 측은 전했다.

인도네시아정부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 시작된 PPP방식을 철도 도로 발전 등 인프라사업의 주요 도구로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PPP에 대한 정부 지원, 보증 정의를 명확히하고 정부기관이 이 사업 계약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PPP사업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존 워커 한국맥쿼리그룹 회장은 전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맥쿼리 인프라컨퍼런스’에서 “인도네시아는 PPP관련 법안을 효과적으로 정비하고 현지 내수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지금이 진출 적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PPP모델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점은 진출 걸림돌로 꼽힌다. 함정림 산업은행 해외PF팀 차장(전 세계은행 민자전문가)은 “토지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든가 하는 난관이 곳곳에 있어 현지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고 PPP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정호기자 won@

출처 : 건설경제 201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