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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간투자사업/(1) 도로, 철도

하반기에도 여전히 먹구름

 

신규 물량 제물포터널에 불과…제2외곽순환은 이월 가능성

 민간투자시장이 철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규 민자도로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 주인을 찾아 나설 만한 민자도로는 서울 제물포터널이 유일하고 제2외곽순환도로 3개 노선 등 나머지 물량들은 모두 내년으로 이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제물포길 신월IC∼여의대로를 잇는 제물포터널은 이르면 다음주 제3자공고 일정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다음주 중으로 시의회 동의를 받게 되면 이달 안으로 제3자공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투자심리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지만 건설업계의 물량난이 워낙 극심한 데다 서울시 내 노선이다 보니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

 실제 최초제안자인 금호산업을 제외하고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현대엠코 등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제3자공고 이후 이들 건설사 간 이합집산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처럼 경쟁 분위기가 감지되자 서울시는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제3자공고문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의 재정악화 논란으로 인해 재정지원 폭이 크게 축소하는 방안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달 중 시의회 동의를 거쳐 제3자공고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러 건설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경쟁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산∼봉담, 오산∼광주, 화도∼포천 등 제2외곽순환도로 3개 노선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상반기 중으로 민간투자심의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녹색성장기조와 맞물려 지금까지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올 연말 제3자공고를 목표로 현재 공고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민투심,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과의 협의 등 공고 전 남은 절차를 감안하면 사실상 연내 착수는 물건너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토부 역시 금융권의 투자 분위기 등 외부 여건을 살펴가며 제3자공고를 준비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2외곽순환도로는 선도 프로젝트인 만큼 올해 말 제3자공고를 낼 계획”이라며 “그러나 외부여건에 따라 제3자공고 일정은 유동적이다”고 말했다.

 하반기 신규 민자도로사업이 제물포터널을 끝으로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제3자공고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민자도로사업이 금곡∼오남 고속도로와 제물포터널 등에 불과해 그야말로 한해 농사의 수확이 아무것도 없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민자도로의 씨가 마르면서 올해는 손에 쥘 게 아무것도 없다”며 “철도 민자사업이 확대되면 민자도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출처 : 건설경제 2010-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