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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고속철 입찰, 내년 4월로 연기

 

한국 수주 어려워지나 촉각

브라질 고속철(TAV) 건설 사업을 위한 입찰 일정이 연기됐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기사를 인용,브라질 정부가 기자회견에서 "입찰의 경쟁성을 높이기 위해 입찰 일정을 연기했다"며 "더 많은 컨소시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의 이 같은 결정으로 사업제안서 접수는 내년 4월11일,우선사업자 선정은 같은 달 29일 이뤄질 전망이다. 최종 사업자 확정은 빨라야 내년 6월 중 이뤄지고 최종 계약 체결은 내년 하반기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브라질 정부는 29일 참여를 희망하는 컨소시엄들로부터 사업제안서 접수를 받고 내달 16일 우선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이어 내년 2월8일 최종 사업자를 확정한 뒤 5월11일 계약 체결 등의 순서로 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데 상파울루 등은 사업제안서 접수가 예정대로 29일 진행됐다면 한국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 참가도 가능했을 것이며,한국이 유력한 상황이었다고 앞서 보도했다.

일본과 프랑스 등 한국의 주요 경쟁국 컨소시엄은 고속철 건설 후 40년간 고속철 운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브라질 정부의 제안에 부담을 느껴 최근 입찰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컨소시엄은 한국 13개사와 브라질 9개사 등 모두 22개 업체로 구성됐으며,지난 24일 한 · 브라질 그랜드 컨소시엄 협약식을 가졌다. 브라질고속철도한국사업단 측은 "브라질 정부가 한국의 단독입찰에 정치적 부담을 느껴 입찰 일정을 연기한 것 같다"며 "경쟁사가 늘어나겠지만 우리에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고속철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전체 511㎞ 구간에 건설되며,사업비는 331억헤알(190억달러)이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브라질 국영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으로부터 사업비의 60%까지 금융 지원을 받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 201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