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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간투자사업/(1) 도로, 철도

조단위 민자도로 금융약정 눈앞

 

정부운영수입보장(MRG) 폐지이후 처음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의 재무적 투자자(FI) 모집이 완료돼 다음달 금융약정을 체결할 전망이다. 지난 2006년 정부운영수입보장(MRG)제도 폐지 이후 조 단위 민자도로가 자금 모집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수원~광명 민자도로의 민간 투자비 1조170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모았으며, 다음달 ‘건설 주주사-대주단’간 금융약정을 정식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보험사 등 15곳이 FI로 참여한다. 산업은행은 정부 실시협약 수준만큼의 교통량이 나올 경우 연 9%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FI에 제시했다.

산업은행 이정택팀장은 “현재까지는 여신조건만 갖고 돈을 다 모았다”면서 “다음달 금융약정 서명을 체결해 연내 서류작업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금융약정이 체결되면 고려개발 대림산업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한일건설 남광토건 신동아종건 등으로 구성된 고려개발컨소시엄은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경기 수원 권선구 호매실동과 광명시 소하동 26.34km를 잇는 수원~광명 민자도로(4~6차선)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2016년초 준공된다.

BTO란 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민간자금으로 건설한 뒤 소유권을 정부로 이전하고 민간사업자가 사용료 징수 등 운영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정부는 제도 초기 일정한 운영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부족분 만큼을 메워주도록 약정(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맺어 BTO를 활성화했다. 정부는 지난 2006년 재정 부담을 이유로 MRG를 폐지했고, 이후 투자자들이 운영손실 위험을 두려워해 BTO투자를 꺼렸다. MRG 폐지 3년여만인 올 초, 9200억원 규모의 평택~시흥 민자 고속도로 금융약정이 처음 성사된 데 이어 이번에 2번째로 이뤄지는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1,2호 민자 금융약정 체결을 분수령으로 제2영동고속도로 등 2~3개의 다른 민자도로 사업도 약정 체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MRG 폐지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다가 이제는 일종의 적응력이 생긴 것 같다”면서 “조단위 금융약정이 성사되면 BTO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그러나 여전히 BTO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철저히 사업성을 따져 돈되는 사업만 투자가 이뤄지는 등 민자사업도 선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정호기자  박경남기자 won@

출처 : 건설경제 201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