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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간투자사업/(6) 업계환경

올해 민자SOC 가뭄 예고

 

제물포터널·면목선 등에 불과…수주난 심화

 올해 신규 민자SOC(사회기반시설)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릴 전망이다.

 새 주인을 찾을 만한 사업이 제물포터널과 면목선 경전철 등에 불과해 민자업계의 수주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3자공고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이 2∼3건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도로와 철도 1건씩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우선 이달 중으로 제물포터널의 제3자공고가 예정돼 있다.

 총사업비 5200억원 규모의 제물포터널은 올 상반기 유일한 물량인 만큼 대형건설사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초제안자인 금호산업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현대엠코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에는 면목선 경전철의 제3자공고 가능성이 점쳐진다.

 면목선은 현재 공사 중인 우이∼신설과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신림선과 동북선의 바통을 면목선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총사업비 8600억원의 이 노선은 중랑구 신내동~청량리를 잇는 총연장 9.1㎞의 노선으로 12개 역이 들어서게 된다.

 차선이 복잡하고 도로가 혼잡한 곳으로 경전철이 건설되면 전농동과 장안동, 면목동, 신내동 일대 교통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물포터널과 면목선 이외에는 딱히 손에 잡히는 물량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2외곽순환도로 노선 중 일부인 △송산∼봉담 △포천∼화도 △이천∼오산 등 3개 구간은 지난해 제3자공고를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로가 철도에 밀리면서 민간투자심의위원회에 올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해양부가 제2외곽순환도로 완전 개통을 위해 서두른다는 계획이지만 부족한 예산 등으로 인해 언제쯤 가시화될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검단∼장수 등 지자체 민자도로도 민원에 발목이 잡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민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제속도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신규 민자SOC 물량이 손에 꼽을 만큼 급감하면서 건설사간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작년 주인을 결정한 동북선의 경우 경쟁률이 예상을 웃돌았고 제물포터널도 제3자공고 전부터 과열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선협상권 확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신규 민자SOC 물량 자체가 거의 없어 건설사들이 제3자경쟁에 많이 뛰어들 것”이라며 “서로 부담이 되는 출혈경쟁을 피하는 범위 내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출처 : 건설경제 201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