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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간투자사업/(2) 해외사업

도공, 건설사와 손잡고 해외 민자도로 공략

베트남, 캄보디아 등서 민간협력사업 추진…사업평가, 감리 용역서 탈피

 한국도로공사(사장 장석효)가 국내 건설사와 함께 해외 민간협력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건설사도 반기는 모양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베트남ㆍ캄보디아ㆍ아프키카 등 해외에서 6~7개의 민간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협력사업(PPP)는 에너지업계의 민자발전사업(IPP)와 비슷한 개념으로 지분을 투자해 도로를 건설하고 완공 후 운영수익을 가져가는 사업형태다. 주로 유럽 국가들이 도로망이 갖춰지지 않은 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도공 관계자는 “2005년부터 해외에 진출, 현재 총 17개국에서 62건의 사업을 수주했지만 대부분 사업평가 및 감리 용역에 국한됐다”면서, “지분을 투자해 수익사업 해보자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PPP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PP는 도공이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민자도로 건설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건설사가 시공을 맡고, 운영 및 유지보수는 도공이 책임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방식은 IPP와 같지만 리스크 측면에서는 IPP에 비해 PPP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IPP의 경우 부족한 전력공급에 따른 수요는 얼마든지 있는 반면, PPP는 수익모델이 유효하려면 통행량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도공 관계자는 “통행량 등 수요확보가 사업 성패의 핵심이다. 때문에 설계사들의 수요조사 이후에도 도공의 기술자 및 연구원들이 투입돼 실측 조사를 하는 등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리스크 분산을 위해 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세계은행의 자금 지원방안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 IPP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건설사들도 해외 공사물량 확보라는 점에서 반기고 있다. 현재 도공이 추진 중인 6~7개 프로젝트 가운데 1~2개는 건설사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IPP나 PPP는 초기 지분투자가 부담이 되지만 안정적인 공사물량을 적정한 가격에 수주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도공 관계자는 “구체적인 프로젝트건에 대해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연말께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도 있다”면서, “PPP가 본격화하면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동반진출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회훈기자 hoony@

건설경제 2013-02-18